쏘나타 브레이크 등을 교체한 지 얼마 안 돼 배터리가 말썽이 났다. 전에는 배터리가 나가면 시동이 아예 안 걸리더니 이번엔 좀 지나서 다시 되길래 카센터에 끌고 갔는데 사장님이 확실하지 않다고 좀 더 두고 보자고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영 시동이 안 걸렸고 보험사 서비스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결국 배터리 이상을 확신하고 쇼핑몰을 검색해보니 요즘엔 공구도 대여해주고 설명서도 보내준다는 게 아닌가. 자동차 배터리는 처음 교체하는데 막상 해보니 단자 두 개와 고정쇠만 풀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다. 배터리가 무거워서 허리만 좀 조심하면 어렵지 않게 끝날 수 있고 가격도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작업이다.

배터리 모델 확인, 주문

배터리를 교체하려면 먼저 새 제품부터 알아봐야 한다. 차에서 보닛을 열고 기존 배터리의 모델을 확인하도록 한다. 쇼핑몰에서 차량별로 배터리를 나열해 놓기도 하는데 난 기존 사용 제품과 같은 걸 사기로 했다. 내 차에 있던 제품은 아래 사진의 1번 위치에 적힌 DF80L, 12V 80Ah 배터리였다.

내 배터리는 왼쪽이 양극, 오른쪽이 음극인데 차량에 따라서는 위치가 반대인 경우도 있는 것 같았다. 모델을 잘 확인하도록 한다.

쏘나타 배터리 확인 및 분리 순서
쏘나타 배터리 확인 및 분리 순서

작업 과정은 위 사진과 같다.

  1. 배터리 모델 확인: 기존 배터리 제품명을 보고 주문했다.
  2. 음극(-) 단자 분리: 새 배터리가 도착해서 교체할 때는 음극 단자부터 푼다.
  3. 양극(+) 단자 분리: 양극 보호 덮개를 열고 단자를 푼다.
  4. 고정볼트 분리: 배터리 앞쪽 아래의 볼트를 풀어 고정쇠를 뺀다.

쇼핑몰에서 주문할 때 보니 단순히 배터리만 보내는 게 아니라 공구 대여와 폐배터리 수거가 기본 옵션으로 돼 있다. 그러고도 가격은 62,700원. 그만큼 DIY가 일반적이라는 거겠지. 아래가 실제로 배송돼 온 배터리와 공구 사진이다.

배송된 새 배터리와 대여 공구
배송된 새 배터리와 대여 공구

배터리 갈겠다고 스패너 같은 공구를 살 필요도 없고 폐배터리도 알아서 수거해가니 참 편리한 세상이다.

교체 작업

위 배송 박스에 보니 배터리 교체 안내문도 포함돼 있다. 설명에서 사진이 좀 작긴 하지만 배터리 교체가 얼마나 간단한 건지는 알 수 있다.

교체 작업의 핵심은 단자 순서다.

  • 기존 배터리를 뺄 때는 음극(-)을 먼저, 그다음 양극(+)을 분리한다.
  • 새 배터리를 연결할 때는 반대로 양극(+)을 먼저, 그다음 음극(-)을 연결한다.

시동을 끄고 차 키도 뺀 뒤 작업해야 한다. 보닛을 열고 앞서의 순서 사진에서 기존 배터리의 음극 단자에서 너트를 풀고(2번) 배터리에서 떼어 놓은 다음 양극 보호 덮개를 열고 다시 양극 단자의 너트를 푼다(3번).

작업 중 공구가 양극 단자와 차체 금속에 동시에 닿으면 합선될 수 있다니 주의한다. 분리한 단자는 작업 중 다시 배터리 단자에 닿지 않도록 옆으로 치워둔다.

단자를 모두 분리했으면 4번에 표시한 고정쇠의 볼트를 긴 공구로 푼다. 볼트와 고정쇠를 엔진룸 안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꺼내야 한다. 난 한 번 떨어뜨리긴 했으나 바로 아래 떨어져 괜찮았는데 잘못하면 배터리 받침 바깥으로 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음으로 배터리를 들어내는데 다 쓴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도 새 배터리나 마찬가지로 무거웠다. 가운데 손잡이가 있으니 잡고 들어올리는데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자세를 조심해야 한다.

배터리 양극 단자를 분리한 상태
배터리 양극 단자를 분리한 상태
기존 배터리를 들어낸 자리
기존 배터리를 들어낸 자리

배터리를 들어낸 뒤에는 분리해둔 단자와 케이블이 새 배터리를 넣을 때 걸리지 않도록 옆으로 잘 치워두도록 한다.

새 배터리 장착

아래 사진과 같이 새 배터리를 빈 자리에 그대로 안착시켰다. 이때 쇼핑몰 안내문에 있는 대로 배터리 좌우에 누수 방지용으로 붙어있는 작은 테이프를 뗀 후 설치해야 한다.

새 배터리 안착
새 배터리 안착

그리고 배터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아래쪽 고정쇠를 제자리에 맞춘다.

배터리 아래쪽 고정쇠 위치
배터리 아래쪽 고정쇠 위치
고정쇠 볼트 체결
고정쇠 볼트 체결

고정쇠에 볼트를 끼워 체결하고 배터리가 움직이지 않는지 고정쇠 상태를 잘 확인한다.

분리할 때와 반대로 양극 단자를 먼저 끼우고 너트를 조인 뒤 음극 단자를 연결하고 너트를 조인다.

새 배터리 양극 단자 체결
새 배터리 양극 단자 체결

다 됐으면 시동을 걸어본다. 이미 배터리를 연결하면서 비상등이나 계기판 불이 들어와 연결이 된 건 알 수 있었는데 시동을 걸 때는 약간 긴장되긴 했다. 당연히 시동은 잘 걸렸다.

폐배터리는 다시 상자에

작업이 끝나면 기존 배터리를 새 배터리가 왔던 상자에 넣는다. 배터리 양쪽 구멍은 안내문에 나온 대로 막고 대여한 공구도 택배 상자 안에 함께 넣는다. 박스를 테이프로 마감하고 집 현관문 앞에 내놓으니 3일 후 회수해 갔다.

폐배터리와 공구를 반납하지 않으면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문할 때 옵션이나 회수 방법을 잘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 교체가 이렇게 쉽고 가격도 싼 줄 알았으면 진작 이렇게 했을 걸 싶다. 배터리 무게와 단자 순서만 조심하면 작업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다. 브레이크 등에 이어 배터리도 직접 교체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