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공부방, AI 초보 모임, AI 쇼츠 제작, AI 놀이터, AI 수익화 등 요즘 일반인 대상 AI 배우기 모임이 꽤 눈에 띈다. 책도 많고 유튜브에서도 AI 강의 시리즈가 줄을 잇는다. 뭘 배우는 거지? 웹브라우저나 앱에서 대화창에 입력하고 사람과 대화하듯 말 걸면 되는데 따로 배울 게 있나? 그래서 한번 들여다 봤다.
1년 전쯤 나온 챗GPT를 배우자는 책을 하나 집어들었다. 무슨 내용인가? 결국 AI와 대화하면서 원하는 걸 말하면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과 예시들. 내용이 쉬워서 쭉 읽어보니 "아, 그렇구나"보다 “이걸 모르는 사람이 그렇게 많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엔 유튜브를 살펴봤다. 소개 수준의 AI 영상으로 상위권은 몇 달 전, 1년 전에 나온 것들이다. 상대적으로 최근에는 AI 활용 영상이 상위권에 보인다. 아하… AI 활용을 배우는 게 좀 더 요즘 추세구나. 그렇지 단순한 AI 사용만 있는 게 아니겠지. 더 들여다 보니 AI 영상 제작, AI 업무 치트키, AI 노래 등 구체적인 목적의 영상들이 최근에 올라오는 경향이 보인다.
결국 요즘 추세를 보니 AI 배우기의 초점은 단순한 사용법이 아니라 AI를 잘 쓰는 법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AI가 이제 생활 속에 많이 들어와 호기심을 넘어서는 단계가 됐고 실질적으로 각자의 일이나 생활에 본격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나도 종종 구글 검색을 하거나 직접 뭔가를 하다가 아차, 이건 AI한테 물어보거나 시키면 될 걸 하는 때가 있다. AI의 존재를 아는 것과 습관적으로 쓰는 건 다르다. 이 간극을 좁히는 게 AI 배우기가 해주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써봐” 하는 실제 예시를 계속 보여주면서.
망치 같은 도구는 몇 분이면 배운다. 그런데 집을 잘 짓는 건 금방 되는 게 아니다. AI도 사용 자체는 쉽다. "이메일을 작성해줘"라고 하면 뭔가 나온다. 근데 이메일을 잘 작성하려면 어떤 맥락에서 누구에게 무슨 목적으로 쓰는 이메일인지 명확해야 한다. 도구는 쉬운데 잘 쓰는 건 다른 문제다.
개발자로서 이미 AI를 물리도록 사용하고 있지만 나도 토큰 절약하기, 지시 분할하기, 프롬프트 작성, 에이전트 사용, 피드백 잘 주기 등 몇 가지는 직접 찾아보고 실습하면서 배운다. 다른 사람들도 각자 상황에 맞게 배워야 할 것들이 있겠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그냥 쓰면서 감을 쌓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뭐든 부딪혀 봐야 더 잘 알지 않겠는가? 다만 따로 배우면 이 과정이 좀 더 빨라진다.
이렇게 AI를 배우는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니 결국 나를 성장시키는 과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AI와 대화하다 보면 그 대화의 깊이가 결국 나의 깊이라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어떤 주제를 깊이 아는 사람은 AI에게 더 정확한 질문을 하고 더 날카로운 답을 끌어낸다. 반대로 아무것도 모르는 채 물어보면 AI가 그럴듯한 말을 늘어놔도 맞는지 틀린지 가늠조차 못 한다. AI는 내가 가진 것을 증폭시켜주는 도구다. 내가 아는 만큼 얻어갈 수 있다.